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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불어오는 곳~
눈과 얼음

[스크랩] 설악산 죽음의계곡 등반후기

by 바람 불어오는 곳 2013. 3. 12.

 

 

설악산 등반보고

 

 

일  시:2013.02.19 ~ 22

 

   장  소:설악산 죽음의계곡

 

참  석: 유순준            

 

등반형태:단독,혼합등반

 

      세부일정: 19일: 비선대(1박)

                                                   20일:죽음의계곡 상단부 설벽(비박)     

                                          21일:대청-->희운각대피소(1박) 

                           22일:소공원 하산완료

 

 

< 설악을 향하는 소공원의 숲길은

항상 청량하고 기분이 좋다.>

 

 

 

 

< 설악을 대표하는 장군봉과 적벽 >

 

 

 

 

<존경하는 정덕선배님과 우연히 만났다.>

 

 

 

 

 

 

 

 

<죽음의계곡 입구>

 

 

 

 

 

 

 

< 등반에 지쳐 하산을 못하고 하루를 더 묵었던 희운각대피소>

 

 

 

 

 

 

 

 

 <눈사태 지역 >

 

 

 

 

 

 

< 귀경 길에 바라본 토왕성 빙폭>-마음이 담담하고 무겁다.

 

 

 

 

 

 

<멀리 토왕폭을 등반하는 이름 모를 등반자 >

 

 

 

 

출처 : 큰돌산악
글쓴이 : 바람 불어오는곳(유순준) 원글보기
메모 :

 

 

 

 

 

 

 

 

 

 

 

 

 

설악산 죽음의계곡 등반 후기

 

 

 

일 시: 2013. 02. 19 ~ 22(3박4일)

  

장 소: 설악산 죽음의계곡            

   

등반형태: 설상,빙벽 혼합등반        

 

     

 

* 세부 운행 일정

 

19일

비선대(1박)

정덕선배님 만남

20일

비선대-양폭산 장터-연주골 입구-죽음의계곡입구-계곡등반-계곡 상단부설벽 (비박)

단독등반(설상,빙벽 혼합등반)

21일

죽음의계곡 상단부-눈사태지역 끌르와르 등반-능선 안부러쎌-대청-휘운각대피소(1박)

(등반과 러쎌 피로로 하산못함)

22일

휘운각 대피소-비선대-소공원(하산완료)

 

 

 

 

 

* 등 반 일 지 *

 

 

 

<1일차>날씨:맑음 , 기온 -10

 

 

 

점심을 먹고 집에서 출발해 쉬엄쉬엄 설악으로 향한다.혼자가는 길이 이내 어색 하지만

어차피 이번 등반은 혼자 하기로 한바 굳은 마음으로 다잡는다.5시간 넘어 설악 소공원에

도착했다.사람도 없고 기온이 다시 떨어져 공원은 한산하고 썰렁하다.서둘러 배낭을 챙기고

비선대를 향했다. 늘 설악산 소공원을 지나 숲길을 걸어 올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상쾌해

이 숲길을 좋아했다.

이번 설악산 등반은 가는 겨울이 아쉽기도 했고 복잡한 잡념과 혼란스러움을 떨쳐버리기

위함도 있었고 그 동안 혼자 등반해보고 싶은 욕망들과 생각들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홀로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그것에 몰입할수 있다면, 그것이 자연과 더불어 할수 있다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험한 일이다.

6시가되어 어둑해 질때 비선대에 도착했다. 1층은 불이 꺼진 것으로 보아 영업은

끝난듯하고 2층에는 사람이 있는지 불이 켜져있었다. 1층입구가 모두 잠겨 있어 그냥

양폭산장터에서 비박을 할까해서 몇걸음 이동하다 다시 2층으로 가는 계단 가림박을

치우고 산장안으로 들어 선다. 내일 등반을 위해 오늘은 편히자야 겠다는 생각에서다.

언듯 산장안에는 3명이 정도가 있어 내가 불숙 들어서니 놀란기색이다. 묵직한 배낭을

한쪽에 내려 놓는 순간 “순준아!? ” 누군가 나를 부른다.

아는 선배려니 하고 다가가 자세히 뵈니 정덕 선배님이셨다.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이기서 이렇게 선배님을 뵐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급히 인사를 올리고 어떻게 혼자왔냐?! 묻으셔서 겨울 끝나기전 설악산 가고싶어

왔다고 말씀드리고 자리를 함께했다. 몇 년전 염주골에서 눈사태로 돌아사가신 형주 선배님

 추모차 오셨다고 한다.

같이오신 선배님 두분이 더 계셨고 술을 몇잔 주셔서 두잔정도 마시니 얼굴에 열이 올랐다.

적막한 산정, 불켜진 산장안에서 이렇게 반가운 선배님과 잔잔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일인가! 산이야기 사람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밥을 해서 선배님들과 같이 먹고

 11시가 넘어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술을 마셔서 인지 내일 등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도 그렇고 정덕선배님의 뜻밖에 만남도 그렇고 이내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뒤척이며 깨다자다 밤이 깊어갔다.

산장밖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 2일차> 날씨:맑음 ,기온:-18

 

 

밤새 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잠을 자지 못했다.몇번을 깼는지 모르겠다. 아침7시쯤 선배님

기척에 일어나 커피를 마신고 식당문 열때까지 기다려 매식을 한후 양폭대피소를 향한 시간이

9시 조금 넘어서 였다.

출발하기전 정덕선배님께서 오늘 어디로 올라갈거냐 물으셔서 둘러대지 못하고

그냥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다.죽음의계곡 등반을 혼자서 한다니

걱정이 되시는듯 눈 상태 안좋으면 그냥 하산해서 산장으로 내려 오라고 당부를 하신다.

양폭산장터까지 선배님과 동행을 했다. 2시간이 안되서 양폭대피소 터에 도착하고

배낭을 놓고 염주골 입구에서 추모식과 술을 올렸다.

염주골은 아주좁은 협곡이다.그래서 적은 적설량으로도 눈사태가 발생할수 있고

그 작은 적설량의 눈사태라도 상당히 위험할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고 새삼 놀랐다.

양폭산장터에서 선배님들과 간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정덕 선배님이 올라가겠냐며 다시 묻어보신다.

대답은 확고했다.

선배님이 걱정이 되신듯 별로 안좋으면 하산해서 비선대로 내려 오라고 당부를 하시곤 하산을 하신다.

배웅하며 인사들 드리고 반대 방향인 죽을의계곡으로 향했다.

양폭산장까지 오면서 정덕선배님 뒤를 줄곧 따랐다.편안했다.

선배가 앞서 가시는 길을 뒤따르는 것은 참으로 편안하다. 선배가 먼저 가신길을

후배가 따라가긴 쉽다는 말이다.산에선 선배의 역활이 크고도 중요하다.

그 만큼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앞서 가는 선배님들의 그 두렵고 힘듬을 알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선배들이 먼저 가신 길을 후배는 따르기 쉽고 편안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선배의 은혜이고 역할이란것을 선배님을 통해 배운다.

앞서 가시는 정덕선배님이 “순준아!나무?!” 하며 일러 주곤 앞서 가신다.

선배님의 배려와 너그러움이 큰 산과 같다. 깊은 감사와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그래서 선배인것 처럼, 나도 그런 선배이고 싶다.

지금 나는 익지 않은 과일처럼 시고 떨다. 거칠고 날카롭다.

선배님 같은 분이 곁에 계셔 얼마나 행운이고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선배님과 헤어진후 약1시간을 더 울라 죽음의계곡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14시쯤 됐다.

입구에서부터 설상훈련 하는 동판이 있는 곳까지는 30분정도 더 가야했다.

눈이 많이 쌓여 동판이 보이질 않았다.

1969년 한국최초의 눈사태로 한국산악회 선배 원정 훈련대원 열분이 희생되신 죽름의계곡!

이 위험하고도 숭고한 곳에 나혼자 섰다.

마음이 담담하다.

올라갈 계곡상단을 살폈다.설벽도 어름이 적어서 등반은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서둘러 장비를 챙겼다.장비는 크램폰,바일,안전벨트와 안전모, 등반이 어려운 구간에서 배낭을 두고 등반한후

배낭을 끌러올릴 여분의 자일 15m가 고작이다.

평소 알파인 등반시에는 직경 8~9mm ,40m 더블로프를 구입해 사용하면 좋을듯 싶다.

가볍고 사용하기 편할듯 싶다. 하지만 오늘은 하강용 자일은 없다.

만약에 위급시 탈출은 능선으로 올라 잡목을 헤치고 사면을 트레버스해서 길없는 곳을 헤치며

걸어 내려오는 것인데 몇 년전 한번 해본 기억에 체력소모가 엄청컸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무조건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눈이라도 온다면,그것도 폭설이 내린다면

정말 위험할수있다.

서둘러 장비를 차고 출발한 시간이 15시경, 어둡기 전까지 최대한 올라가서 비박을할 계획으로 출발을 했다.

배낭이 무거워 발옮기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설벽에 눈이 크러스트된 곳은 그램폰을 이용하여 올라갈만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정강이 까지 빠져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배낭도 크고 식량이 많고 불필요한 것이 많아 무게가 많이 나갔다.

알파인등반은 무게가 관건이다. 무게를 줄여야 한다. 항상 산에 가기전 이것이

내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반드시 고심해야한다.

등반의 난이도는 별로 없었다.설벽과 작은 빙벽이 연이어 경사를 이루고 있었는데 배낭의

무게와 푹푹빠지는 눈에 체력이 많이 소모 되고 속도도 느렸다.

몇 미터 오르고 쉬고를 반복하며 숨을 몰아숴야 했다.

한 시간반 넘게 오르니 몇 년전 동문들과 비박한 곳이 나왔다.

거기서 비박을 할까하다가 위쪽에 더 좋은 비박지가 있을듯 했고 또 내일등반의 부담을

덜기 위해 어둡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더 고도를 높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계속등반을 했다.

적설량도 많지 않고 눈이 온지 오래되고 해서 눈사태 위험은 적었으나

혼자라는 고독감과 두려움이 몸을 움추려 들게 한다.

이어지는 설벽과 작은 빙벽들을 계속 올랐으나 비박 할만한 좋은 설벽은 보이질 않았다.

빙벽근처에 비박지를 잡으면 얼름을 녹여 물을 만들수 있다.

눈을 녹여도 되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계속 눈을 퍼 넣어야한다.

그런데 비박하기엔 빙벽이 있는 곳은 경사가 심했다.

결국 17시30분까지 등반을 하고 날이 어두워지기 직전 서둘러 비박지를 만들었다.

경사가 심했지만 산사태지역 끌르와르 중앙 바위 돌출부 밑을 깍아서

눈을 다지고 침낭하나 깔만한 좁은자리를 만들었다.

산사태지역이라 낙석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낙석을 피할수 있을 바위턱 밑에 설벽 경사면을 깍아 위태로운 비박에 들어갔다.

배낭무게와 푹푹바지는 눈과 심한급경사 때문에 체력소모가 워낙 컸던지

다리가 경직되고 근육이 뭉쳐 쥐가났다. 더이상 갈수도 없었고 날은 어두워졌다.

기온이 많이 내려 갔는지 몸이 자꾸 심히게 떨렸다.

먼저 비박섹 안에 침낭을 깔고 서둘러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저녁으론 라면에 떡을 넣고 끊어 먹고 소진된 체력을 위해 소시지와 고기를 조금 먹었다.

시간이 19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이젠 긴긴밤이 걱정이 되었다.

날은 춥고 위태로운 산태지역에 경사도가 심한 이곳 설벽에서 12시간 이상 좁은 침낭에

혼자 누워 있어야 하는 추운밤이 곤혹 스럽게만 느껴졌다.

짐을 정리해 배낭에 넣고 하반신만 침낭안에 넣고 땅거미가 내린 산 아래와 오늘 올라온 설벽과

멀리 속초 시내를 바라보았다.

혹독한 이곳에 나 혼자다.

 땅거미가 내리는 능선과 산아래 불빛을 보았다. 담담히 특별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느 산행처럼 안락한 바박지에서 보는 풍광이라면 아름답게 느껴졌을테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춥고 기나긴 밤이 불안했고 내일이 더 불안했다.

그래도 지는 저녁 노을을 찍으려 카메라를 켜니 얼어서 작동하지 않는다.

핸드폰도 기온이 낯아 전원을 켜니 바로 방전이다.기온이 많이 내려간것 같다.

산위 능선에서 체트기류같은 바람이 파도처럼 시간차로 불어 내려온다.

그러곤  뒤따라 눈과 어름 알갱이들이 아아스샤워처럼 침낭을 덮친다.

춥고 몸이 떨려 더이상 있을수 없어 몸을 좁은 침낭 안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그런데로 침낭 안은 아늑했다.

바람소리가 비행기 이륙할 때 나는 소리가 난다. 밤새도록..그리곤 아이스 샤워소리...

마치 샤워기를 틀어 놓고 욕조안에서 침낭을 덮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핫팩을 발쪽에 대고 있으려니 따뜻함에  긴장이 풀리고 위안이 된다.

정말 이 대자연에선  작은것에서 오는 행복감 크다.

잠깐 자다깨고 또 자다깨고를 반복했다. 밤은 깊어가고 바람은 요란 스럽게 불었고

몹시 추웠다. 두렵고 불안했고 어수선한 죽음의계곡의 비박이었다.

그렇게 새벽이 오기를 밤새 기다렸다.

 

 

 

 

 

 

<3일차> 날씨:맑음 , 기온:-12

 

 

어제 저녁에 보온병에 온수를 담아 놓은 물에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아침 기온이 차서 침낭에서 상체만 일으켜 앉자서 먹었다. 잠을 잔것인지 그냥 눈만 감고

있었던 것인지 잠을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밤새 춥고 바람이 심하게 분 기억뿐이다.

9시가 되어서 장비와 배낭을 챙기고 다시 산사태지역의 상부 급사면 설벽을 출발했다.

때론 바일을 이용해 빙벽을하며 올라야할 정도로 얼름과 눈이 쌓여 있고 눈이 그러스트 되지 않은 곳은

허리까지 빠져 전진이 매우 힘들고 어려웠다.상부로 등반해 갈수록 상황은 더욱 까다롭고 경사는 심했다.

산사태지역이 거의 끝나는 곳에서 능선 잡목지대로 올라섰다.배낭이 무거워 자꾸 진행에

지장을 주었고 잡목에 배낭이 걸려 힘이 더 들었다. 다리에 경련이 날듯 투박했다.

여기서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 펌핑아웃이라도 된다면 큰 낭패다. 어제 잠을 설치며

문득 두려운 생각이 든것은 날씨가 나빠져 눈이라도 많이 오는 날이면 눈사태위험과

그 눈으로 인하여 이 설사면을 자력으로 벗어날 수 없는 상황까지 올수 있다는 불안함에

잠겨 잠시나마 두려웠었다.

체력은 자꾸 떨어지고 다리는 무겁기만 했다. 한참을 기를쓰며 능선에 올라서려고 허리까지

빠지는 설사면을 러쎌해 나갔다. 정말 힘든 순간들이었다. 이러다 조난이라도 당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함 마저 험습했다.그래서 더욱 그렇게 치열하게 기를쓰고 급사면을 벗어 나려 했다.

결국 잡목지대를 벗어나 능선 안부에 올랐다. 그렇게 지친 몸으로 눈속에서 한참을 넋놓고 쉬었다.

아니 기진맥진 한채 주저 앉자있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간식과

보온병에 더운물로 간식을 먹었다. 그리곤 주위를 둘러 보니 대청봉이 우측으로 잡힐듯 보이고

정상엔 등산객들이 하나 둘 보였다.다른곳으로의 출입구 같았다.다왔구나! 싶었고 마음은 덤덤했다.

그때가 12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표고 200m가 되지 않은 곳을 3시간 넘게 힘들게 올랐다.

능선안부는 햇살이 따스했지만 바람은 살은 애는듯 했다.

그렇게 능선 안부를 따라 대청봉을 올랐고 옛 대청산장터에 앉자 또 한참을 맥없이 쉬고

 중청대피소를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다리는 풀려 휘청였고 금방이라도 쥐가날듯 통증이 있었다.

중청대패소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며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하산을 했지만

한번 무리가 간 다리는 계속 걸음을 멈추게 했고 자주 쉬어야 했다.

언제 이렇게 다리를 혹사했던가?! 고등학교 시절 산을 잘 몰랐던 그 시절 지리산 종주를 한답시고

산을 마라톤 하듯 뛰던 그때, 집에 돌아와 몇칠을 절뚝이며 걸었던 기억들, 그리고

오대산 노인봉에서 150cm 폭설에 하산을 하며 근육이 뭉쳐 걷지 못해 이를 악물고

발악하듯 울부 짖으며 하산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그때 정말  죽을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래 들어 지리산 태극종주 약90km와 설악산 태극종주 약60km를 4~5일동안 걸었어도

이정도로 다리를 혹사 하지 않았었는데 요번 죽음의 계곡 단독등반이 난이도는 없었으나

체력소모가 그만 큼 큰 모양이다.허리까지 빠지는 설사면을 러쎌해 나가기란 정말 힘들고 죽을 맛이었다.

잘버텨준 다리와 몸에 감사함을, 무사히 죽음의계곡을 등반하고 그 설벽을

안전하게 벗어나 대청을 통해 하산을 할수 있음에 안도감과 만족감이 든다.

쉬엄쉬엄 하산을 했다.

휘운각 대피소에 오후 4시가 다되어 도착하고 소진된 체력으로 하루를 더 대피소에서 묵으며

요번 죽음의 계곡등반을 마루리 했다.

요번등반의 의의는 단독등반이란 대 자연에서 이루어진 혼자만의 치열한 자기극복과

매 순간의 자연과 호흡하며 스스로의 판단하고 결정하는 선택의 중요성과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함에 대한 적응과 극복, 투지,그리고 스스로를 인내하며 산에 가기위해 준비와 노력,

그리고 실천하는 산에 다니는 사람의 자기 성찰과도 같은 의미가 있다.

말로만이 아닌 ,보여 주기식도 아닌 ,대 자연에서 행동하는 등반가의 모습말이다.

오만과 고집도 아닌 대 자연과 호흡하며 그 섭리에 잘 순응하며 내스스로 낮추고 조화롭게 만들어 가는

산 사람의 길,

그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는 것도 알게해주었다.

나를 받아준 대 자연과 설악의 품에 감사와 존경심을 보낸다.

 

 

 

 

3013. 02. 25

 

바람이 불어오는곳..

 

 

 

 

* 사람에게는 세가지 스승이 있다.

첫째는 대자연,

둘째는 인간,

셋째는 모든 사물이다.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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