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같이한 백운대 야간산행..
저녁 무렵 종석,천익형과 백운대 야간산행을 하기로 했다.
종석을 기다리며 아들에게 "아빠랑 같이 가줄래?!" 했다.
이렇듯 아들과 산에 가려면 구걸해야 한다...&%$#
고심 하는게 눈에 보인다.
요리조리 궁리를 하던차에 생각밖으로 같이 간다고 나선다.
사실 내 속마음은 어둡고 힘들고 두려운 백운대 야간산행을 데리고 간다는 것이
아들 고생만 시키는것 아니가 싶기도 해서 그냥 있으라고 하고 싶었다..
그래도 이런저런 경험해보고 집에서 컴퓨터 하는거 보단 날것 같아서
가자 하고 나섰다.
몇년전 가족 모두가 백운대 위문까지 가고 나와 딸만 백운대에
올라간 기억이 난다.그땐 아들이 어릴때였다.
다시금 이 밤에 따라 나서는 것이 신통다?!
저녁 8시가 넘어 우이동에 도착해 에델바이스에서 아들 인사를 시키고
도선사까지 올라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내 배낭을 아들이 든다고 한다, 자기 역활을 하려는지?!..
"그래 한번 해봐! 힘들면 다시주고!.." 배낭을 넘겨 주었다.
나는 산행때 남의 배낭을 잘 들어 주지도 또 남에게 넘기지도 않는다.
그것이 산에서의 내 책임과 의무일테니까 그렇다.
그러나 오늘은 아들에게 배낭을 넘긴다.
든든하게 많이 커보이는 아들이 새롭게 보인다.
" 마이 컸네!아들! "....
그렇게 "든든함" 이 무엇인지 처음 알았다.
달밝은 밤길을 렌턴도 끄고 걸어보며
산행중간중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달빛이 아들과 나의 길를 밝혀주는듯 훤했다.
인수야영장에서 대암 형님들께 아들인사를 드렸다.
이렇게 다큰 아들이 있어냐며 놀라는 기색이시다.
대견해하며 샌드위치빵를을 내주시는 것을 덥석 받고 아들과
그 자리를 일서나 다시 백운산장쪽으로 향했다.
삼삼오오 인수야영장에 야영 불빛이 정겹다.
불꺼진 백운산장에서 간식을 먹고 본격적으로 백운대를 오른다.
몇년전 얼굴이 굳어져 벌벌떨며 뒤돌아선 백운대..
아들이 이밤에 덩치가 두배로 커져서 다시 오른다.
" 잘가네!?아들! " " 조금 무서워요!"
아니 많이 무서울 것이다.나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참는다는것!
그것이 커가는 과정인것이다...
인내와 극기라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다.
불편함을 잘 참아 내는것도 삶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라 가는것을 옆에서 지켜만 본다.
두려움이 역역하지만 그래도 잘간다.
" 아들 잘가네! " " 아들 다 컸나 부넹! "
난 옆에서 계속 이 말만 하는듯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눈은 아들을 놓지지 않았다.
그런 아들은 무서운지 대답도 잘 못한다....
그렇게 정상에 섰다.
그리고 잠깐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었다.
서울 야경이 좋았다.아들도 나처럼 좋기만 한건 아닐테지만
차차 고도감에 적응이 되어 얼굴이 조금 편해지는듯 보였다.
아들과 야간산행은 이렇게 잘 이루워졌다.
대견해진 아들이 든든해 보였고 또한 많이 커보였다.
새벽 2시가 넘어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들은 잠이 들었다.
잠든 아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많이 커진듯하다.
" 그래 그렇게 커서 백운대 만큼 큰사람 되거라!"....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행(검단산) (0) | 2014.07.17 |
---|---|
검단산 - 자연으로 가는길.. (0) | 2013.06.21 |
선자령, 바람이 분다 (0) | 2013.03.25 |
동계 천화대 (추가사진) (0) | 2013.03.22 |
남해 금산 (동영상) (0) | 201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