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산을 오르고 있는가?( 데니스 우르브코 & 박정헌 초청 강연회)
우리는 과연 산을 오르고 있는가?
월간지 "사람과산" 에서 주관으로한 강연회
데니스 우르브코 와 박정헌 초청 강연을 들었다.
그 중 데니스 우르브코의 강연이 인상 깊다.
통역을 통해서 듣긴 했지만 순수한 산 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어려서 부터 사냥을 좋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자연과 산하를 누비며 많은 것들을 채험하고 경험 했던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자연과 산에 대한 관심과 꿈이 생겼지만
부모님(아버지)는 그가 커가면서 점점 산에 매력에
빠져드는 그를 이해하질 못했다고 한다.
아마도 아버지는 대 자연과 산에 대한 인식을
수렵과 채집,취미 활동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그 위험적 요소들을 회피하고 방어하는
평범한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아들이 위험을 자처하며 더높고 험한 등정들을
이해 못했으리라 본다.
그는 청소년기에 그가 살고 있는 주변 산들(3000~4000미터급) 을
단독, 혹은 지인과 등반을 하며 생활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가 점점 성장해 가면서 더높고 험난한 등정들(러시아 산군)을 이어갔고
그렇게 등정을 하며 운동역학을 이용한 트레이닝,한계 극복을 위한
(스포츠) 트레이닝을 해 나간것 같다.
히말라야 등정은 이테리 친구와 교우관계에서 비롯, 한 팀이 되기도 했고
많은 영향과 도움이 받았으며 그로인해 많은 등반과 경험들을
히말라에서 쌓고 오늘날 그의 등반에 초석이 되었으리라 본다.
거벽등반,고산등반의 교육과 트레이닝으로 더욱 강해진 그는
속공등반, 알파인 스타일의 신루트 개척,직등루트 개척(등로주의)등
그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자기만의 등반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산악인 인듯 싶다.
그는 대 자연에서의 자기의 등반행동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자칭 자기 스스로 산에서 이루워 지고 새롭게 창조해 가는 등반의길,
그 길을 만들어가는 행위가 "예술"의 창조성과 새로움이란 차원에서
예술과 같다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는 스포츠와 등반을 별도의 개념으로 보지 않는것 같다.
스포츠 트레이낭과 스포즈 정신으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만들어 가며서
고산과 대 자연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가 출생한 나라의 정치척,이념적인 면에서는
알피니즘의 개념이나 생각은 그렇게 체계적이거나 깊은것 같지는 않다.
알피니즘과 스포츠는 구분이 된다.
스포츠는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수 있는 것이고 생명까진 걸진 않는다.
알피니즘은 예상치 못한 위험과 생명을 담보할 때도 있고
아무나 그 길을 갈수 있는것 또한 아니다.
대 자연과 산에 바치는 자기희생과 고귀한 가치야말로 감히
그 어떤 것과도 비교 되거나 논할수 없는 순수한 가치인 것이다.
그렇다고 스포츠를 격하하고 싶은 생각 또한 없다.
하지만 스포츠가 등반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닌것 처럼
등반이 알피니즘과 연관이 있음은 자명하다.
그가 산에 간다는 것,그 자체가 알피니즘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우리는 언제부터 알피니즘을 말했을까?
알피니즘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 나라도 등정의 역사성과 알피니즘의 이념 정립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고
그 체계도 아직은 만들어 가는 과정중인듯 싶다.
알피니즘! 산에 다니는 사람에게는 참 어렵고 고귀한 문제이다.
알프스에서 시작된 이 정신은 과연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중요시 거론되고 대두된 것인가?
우리 나라의 알피니즘은 수많은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산악인들을 통해,
또 그 산악문화와 산악정신을 통해 조금씩 만들어 지고 쌓여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데니스 우르브코에게 알피니즘을 묻는 것은
좀 적절치 않다는 생각든다.
산에 가는 그의 그 정신이 알피니즘과 다르지 않고
그 등정의 과정은 스포츠와 트레이닝이 밑거름이 될수 있었다는 연관관계를 생각해 본다.
그는 표고차 1000m를 걷고 달리는 스포츠 경기를 여러번 우승했고
해발 4~5천미터 넘는 고산 에서 이러한 경기를 즐겨 했으면
그렇게 자신을 만들어 가고 노력 했던 것이 밑거름 되어
오늘날 그가 산에서 좀더 자유롭게 자기만의 등반세계 펼칠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나는 그를 이해하고 해석해 그와 소통하고 싶다.
그가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산을 가는 행위는 예술과 다르지 않고
그 노력과 과정은 스포즈와 그정신이 다르지 않으며
그렇게 스스로 노력하고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산에 가는 사람의 참 모습이고
그 산에 가는 길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이 알피니즘이 될수있고 산에 가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런지..
데니스 우르브코는 산에 오르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했다.
오늘 나는 산에 오르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데이스 우르브코를 통해
스스로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