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어머니와 허수아비

바람 불어오는 곳 2013. 6. 12. 16:42

 

 

 

 

어니와 허수아비

 

콩밭이 심은 콩이 새싹을 내밀 무렵입니다.

어머니는  날짐승 피할 허수아비를 세웁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노라니 서정적인 마음 한곁에는

아련함을 지울수 없습니다.

어느덧 내 어머니가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가 많이 늙으셨습니다.

지금 세우는 허수아비 만큼이나  푸석하고 연로한 모습...

마음이 먹먹하기도 하고 마음 한쪽에 서글품이 일렁입니다.

자식으로 태어나 어미젖 먹고 그품에서, 그 그늘에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고도 깊습니다.

받기만 한 삶속에 자식들은 부모님에게

업 이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 갑니다.

이제 부모님과 같이 할수있는 시간이 그리 길게는

안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남은 삶속에서 자식이 할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큰 효도,큰 행복 드리려 하기보단 작은걱정,작은 아품이라도

줄여 가는 것이 현명할것 같습니다.

잔잔한 생활속에서 잔잔히 녹아드는 삶을 

부모와 더블어 큰일 없이 살아가는것 말입니다.

 

어느 먼 훗날 또 다시 허수아비를 보게 되면

오늘 처럼 내 어머니를 떠올리겠지요.

그 허수아비 곁에는 지금 처럼  어머니는 안계시실지도 모겠지만

이 사진의 모습처럼 어머니는 영원히 제 마음속에 녹아

저와 같이 계시겠지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