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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런저런 이야기!

봄 나물

by 바람 불어오는 곳 2013. 5. 6.

 

 

 

 봄 나물

 산 나물

이맘때 먹을수 있는 나물이 있다.

들과 산에서 나는 새순과 나물들을

살짝 데치고 간단한 양념에 무쳐내어

보리밥에 고추장 넣고 쓱쓱 비비

그맛과 봄내음이 입안에 가득하다.

그래서 먹을때 미소도 입가에 가득하고

크게 웃고 있는 내자신을 발견한다.

좋은것이다! 봄나물이,

몸도 마음도 이리 좋아라 하니..

 

모처럼 부모님이 산에 가셔서 나물들을

한 무더기 해가지고 오셨다.

산에 나무가 커지고 숲이 깊어져 예전처럼

나물이 많지는 않다고 하신다.

나는 젊어선 관심도 없던 것들이 이제는 사춘기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눈이 휘둥굴해져서

이름이며 생김새를 연실 물어보곤 한다.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아니 따라 할 모양이다.

내부모 사는 삶의 방식을...

다음날엔 나도 가야겠다.

아버지 어머니 뒤따라 나물 캐러..

 

내가 불혹이 넘어 철이드는 모양이다.

하지만 문득 마음이 아련해 지기도 한다.

지금은 부모님 덕에 이렇게 자라고 살며

호강하고 온갓 편의와 덕을 보며 살았고

  또 이렇듯 봄나물이며 산해 진미를 온갓맛 보고 살지만

어느덧 칠순이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련하고 애듯하다.

지금것 부모님과 산날이 덧없이 너무도 많이 흘러 갔으며

 또한 부모님과 좋은것 보단 나쁜 불효의 기억이 더 많은듯 하고

앞으로 함께 할수 있는 날들이 짧게만

인식되는 것이 마음 아프고 애잔하다.

철들자 이별이라는 말처럼 세월과 부모님 늙음은 기다려 주질

않는듯 하여,슬프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부모님과 많은 시간 함께하고 싶고

부모님이 하시던 모든 것들을 예사로 보지 않고

마음에, 눈과 손에 익히려 하고

따라 배우려는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부모님의 씨앗이며 종자이고

대이음인 것처럼.

먼 훗날 당신들이 안계셔도 내가 있음으로써

존재 하는것 처럼 말이다.

..........

 

 

내 아버지 어머니 안계실 날 오면

망태기 하나 들고 들로 산으로

부모생각하며,

당신들이 나물 캐러 간것 처럼

나도 들로 산으로 나물케러 가면..

나와 부모가 다르지 않은것 처럼 될테니..

 

 

 

봄나물과

부모님...

 

 

 

 

 

 

 

 

 

 

 

 

 오이 순: 생으로 먹으면 오이향과 맛이 난다.

 

 

 

 

 

 

 

 

 

 

 ( 우산나물 )

 

 

 

 

 

( 고추 순 )

 

 

 

 

 

( 달래 )

 

 

 

 

 

 

 

 

 

 

 

 

 

 

 

 

 

 

 

 

 (둥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