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월 23일 , 맑음>
" 우치틀 대 자연앞에 서다!"
오늘은 이곳에 온후 처음으로 정상등정을 목표로 한 날이다.
어젠 두통이 있었서 잠을 잘 못 잤다.그래서 머리가 무겁다. 오늘은 정상에 가는 날인데 지장이 없기를 기도하듯
바랄뿐이다.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챙겼다.모두들 말이 없다.
오전 7시20분경 베이스를 출발 했다.미리 청찰을 한 곳이라 무리없이 진행이 된다.컨디션이 좋은 대원이 앞에서고
나는 후미에서 속도 조절과 컨디션을 체크하며 오른다.
한참을 오르고 너덜과 낙석구간을 힘겹게 올랐다.바위가 온통 부서져 위험구간도 있고 너덜지역에 발이 자갈밭에
미끌어진다.걷기가 아주 불편하고 중심 잡기도 힘들다.그렇게 오르는 길은 피곤하고 힘들었다.
정찰을 나온절이 있는 해발3,800m 지점 까지는 그런데로 무난히 올랐지만 4,000m넘어서자 숨도차고 다시 두통이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경사도 가파르고 너덜과 잡석이 위험스럽게 널려 있다.
나는 꾸준히 페이스 조절과 복식호흡에 집중을 했다.인위적으로 숨을 쉰다고나 할까!깊고 크게 그리곤 조금 빠른듯이
배를 이용해서 숨을 쉰다.머리가 무겁고 아픈것 외에는 그만하다.
그렇게 몸 상태에 집중하고 페이스 조절을 하다보니 후미에 있던 내가 선두 중간쯤 올라가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가면 정상가는데는 문제가 없겠다!"싶은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뒤에 오시던 원장님이 조금 힘들어 하시지만 여전히 잘 오르고 계신다.
얼마를 올랐을까.오르막 능선이 나오고 눈처마가 보이는 것이 정상이 그리 멀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십여분을 더 오르니 먼저 정상에선 대원들이 환영을 하고 축하를 한마디씩 던진다. 정상이다.
"와!정상이다! "
"더 안가도 된다!"
상세형님이 동영상을 찍으며 뭐라고 하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정상이다! 다왔다!
대원들은 연실 사진을 찍는다.나도 배낭을 내려놓고 사진을 찍는다.기쁘기도 하지만 힘든 것이 끝났다는
위안과 더이상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만 하다.
머리가 더 아프다.
정상고도 해발4.540m(내 시계 고도계로 4,370m)우치틀에 한국산악회 깃발을 들었다.
시간은 오후1시조금 넘었다.약 6시간의 힘든 고투였다.
대원들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악수와 포응을 나누며 기쁨을 나눈다.정상의 풍광은 정말 장관이다.
날씨는 좋고 기온도 높다.이런 대자연이 발 아래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아!~아름답다!
나는 기쁘기도 하지만 의외로 덤덤하다.대 자연앞에서 더욱이..
원장님과 후미 대원들이 모두 올라와 하나가 되고 단체사진을 찍고 웃음과 기쁨을 나누고 하산을 서두른다.
이젠 내려 가는게 문제다.
언제나 하산이 위험하고 어렵다.나도 두통 때문에 서둘러 하산을 한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경사가 급한 설사면에 자일을 깔고 원장님을 하강시켜 드리고 난 그 설사면을 확보 없이
피켈만 들고 내려선다. 불안하고 위험해 보인다.하지만 차분히 삐올레 깐으로 한발한발 내려 왔다.뒤를 보니 아무도 없다.
모두들 반대편 눈이 없는 너덜지대로 녀려 가것 같았다. 혼자 설사면을 내려 가려니 불안했지만 신중히 한참을
더 내려간 뒤에 다시 능선으로 이어진 길로 합류 했다. 혼자라는 것은 역이 불안하고 초초하다.하지만 미묘함은 있다.
그렇게 한참을 미끄러지는 너덜길을 피곤하고 힘들게 내려서니 해발 4.000m 지점에서 휴식을 취했다.
어느덧 내가 선두 그룹에 속해 있었고 머리도 통증이 사라졌다 컨디션도 좋다.정상의 기쁨이 아드레날릴을
분비 시켜서인지 아님 고도적응이 되어 가는지는 몰라도 컨디션이 좋다.
하산은 이어졌다. 몸상태가 좋고 점점 잘 적응해 가는 내자신이 기쁘고 대견했다.그래서 내 엉덩이를 내손으로 툭툭친다.
내몸에게 그렇게 감사하고 고마움을 전한다.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도..
그렇게 긴 하산길 이어 갔다. 하산도 힘든 과정이라 주기적으로 쉬고,먹고를 습관적으로 했다.
힘들어서 쉬는것이 아니고 몸을 위해서 쉬었다.
모든대원이 정상에 섰고 또 무사히 하산을 완료 했다.
원장님께서도 최선을 다해 정상등정과 하산을 완료 하신다. 무척 지친 기색이시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전대원이 박수보내며 존경심을 느꼈고 또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정말 본받고 싶은 분중에 한분이다.
모든대원이 수고했고 또 같이해서 기쁘다.그렇게 오늘은 서로에게 기쁘고 고맙고 감사한 날이다.
오늘을 영원히 잊지 못 할것이다.
우리의 "12시간" 이라는 시간을...
< 7월 24 일 , 맑음 >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계속이어진다."
모처럼 잠에서 깨어난후 머리가 가볍다. 그래서 잠도 잘잤다. 두통에 이틀 동안 잠을 설쳤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조금 춥게 자서 머리가 무거웠나 하는 생각 든다.오늘은 동게용 일반 솜침낭에 500g 우모 침낭을
그속에 넣어 두겹을 사용 했는데 두통도, 잠도 잘 잔게 아닌가 싶다.적당하게 자는것 보다 따듯하게 자는것이
고소에 자고 일어나서 머리가 무겁지 않은것 같다.그낭 적정하게 자는것 보단 따뜻하게 자는 것이 미묘한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세번째 청찰을 꼬로나 빙하로 나간다.하루를 쉬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일정상 쉴수가 없는듯 하다.
오늘 운행하며 정찰할때 몇가지 의문과 문제점들을 생각 보았다.
처음 연수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계획 단계에서 현지에서의 세부 계획에 궁금증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할것인가의 궁금증이었다. 형님들은 계획은 있으나 현지에 맞게 그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 조정 하겠다고 했었다.그냥 형들을 믿고 따라 갈수 밖어 없었다.하지만 난 정보력의 부재와
잠정적인 아웃트 라인이 없어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다.
해외 고산에서 모든 행위와 전반적인 것들이 새로운 경험이고 교육일테고 목적이 될수 있다.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써는 궁금했고 또 눈을 감고 있는듯 답답했다.이런문제도 아마 내가 선배들을
신뢰 할지 못해서가 아니고 내 순수한 열정이 강해서 인듯 싶다.궁금하고 알고 싶고 미리 준비 하려는 데서
오는 조바심 같은거 말이다.그래서 형들에게 모든것을 믿고 따르기로 했었다.그리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꾸 묻고 지적하는 것도 순수한 마음에서 궁금해 한다지만 진행하는 분들 입장에서 일에 지장이 있을수 있고
짜증스러울것 같다는 마음에서다.
내 스스로를 낮추고 믿고 따를 수록 일은 수월해 지겠지..그것이 믿음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곳에서의 고소 생활들과 일정이 무리가 조금은 가는 느낌이다.내가 고증세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높은 고지대에서 12시간 이상 등정을 하고 해발 고도 또한 하루 1,200m 이상을 올렸다.
현 상황에 맞게 진행을 한 것이겠지만 무리는 가는 느낌이다. 이론적 원칙은 고산에서의이런 행위들이 그리
좋을수는 없다. 하지만 상황을 그렇게 진행 해야만 했다.
전반적인 일정도 적당한 휴시과 컨디션 조절할 시간이 부족한게 현실이다.모든 대원이 고소적응을 잘하고 건강한
상태라서 진행에 잘 따라 가지만 적당한 컨디션 조절 시간은 반드시 필요한 듯싶다.
또 운행에 대한 속도와 페이스 조절도 선두는 조금 급히 오르고 휴식과 간식시간도 별로 없이 올라가는 듯하다.
고산에선 급한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
나는 스스로를 제어하며 주기적으로 쉬고 먹고를 반복했다.힘드니까 쉰것이 아니고 힘들까봐서 쉬었고 배가 고파서
행동식을 먹은 것이 아니고 배고플까봐서 미리 먹었다. 페이스가 적당히 조절를해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깊은 숨을
쉬고 복식호흡도 인위적으로 했다.그래서 급진적으로 고소증세가 회복 되었고 다른 대원들을 따라 연수프로그램에 지장이없을 만큼 좋아진것 같다.
주위에 다른 등반 팀들이 많다.
그들은 일정한 속도로 모두 함께 줄을 지어 차분히 걷는다. 보기도 좋고 규칙적이다.
결코 빠르지 않게, 일정한 속도로 같이 쉬고 같이 먹는다.속도도 일정하다.
우리팀은 두부류로 나뉜다. 선두 팀은 정신없이 빠르게 오른다 싶다.고소적응이 잘되고 힘과체력이 좋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급해보인다.후미팀은 그와 반대 이다. 나는 그 중간정도 페이스로 걸었다.나에게 맞게..
자기몸을 쾌적하게 할수 있는 상태가 가장 적당한 속도인것 같다.모든 것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난 그런생각을 해본다.
오늘 정욱이가 연식이형에게 자기 생각을 피력했다.여러가지 혼선으로 우왕좌왕할때 였다.
연식이형이 판단이 맞을수 있다.또 대장으로써 누구보다 그 책임감과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그리고 형의 올바른 판단일수 있다.난 형을 믿는다.하지만 동생들을 아우르고 끄러 앉는 포용력과 합리성
필요할 때다.그것이 신뢰로 이어져 동생들은 형을 믿고 따를 것이다.누구나 불만은 피력할수 있다. 자유롭고 편하게..
그러나 물론 조정은 필요할 테지만..소통하지 않으면 그 고인물은 썪어 버린다.주,종관계로 변질 될수도 있다.
독단적으로 갈수 없는 길이 우리의 길이다.우린 한줄로 묶었기 때문에 가라고 한다고 갈수없다.
안자일런은 한 사람이라도 주져 앉으면 모두 못가는 것이다.그러니 그 사람을 일으켜 세워주고 잡아주고
다독여 같이 가야한다.
먼저 의견을 묻고 대화하고 소통 해야한다.그리고 리더로써 판단하고 결정,추진할때 모두가 하나로 될수 있을테니까.
그것이 신뢰다. 한줄로 묶는 신뢰!
지금것 형이 잘해 왔고 또 정욱이도 형을 믿고 따를 것이다. 난 그것을 잘 안다.
내가 중간적이 위치에서 해야할 일들이 많다.
선배들를 믿고 따르며 잘 보좌하고 후배들을 아우르고 살피며 마음에 품는 아량 말이다.
또 형니들에게도 "아니에요!" 라고 말할때도 있을것이고 또 반면 동생들을 혹독하게 혼낼때도 있을것이다.
이것이 내가 해야할 완충과 조절이라는 중간자 적인 역활일수도 있을테니까.
그것이 내나이에 내위에서 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활이다.오늘 문득 형들이 하던 말이 생간난다.
"네가 중간에서 잘 해야한다!"라는 그말이..
오늘은 그렇게 혼선이 있었지만 정찰도 잘하고 팀웍과 화합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은 정찰한곳 상단에서 비박을 할 예정이다.등정을 위한 전진캠프 정도 되는 곳이다.
오늘 팀웍을 다시 다지며 내일에 있을 멋진등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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