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나 보다.
부추꽂이 눈밭처럼 희다.
농사를 앞으로 더는 지을 수 있던
그렇지 않던.
부추꽃은 예나 지금이나 희다.
향기 또한 변함이 없이..
내년에는 농사를 더는 지을수 없다니
서운하고 아쉽다.
농사는 그냥 막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이 녹아들어서 비우고 내려놓고도
그렇게 정성을 들여야 하니 자연과
소통하며 동화되어야 천직 농부가
되어지 않나 싶다.
나는 농사꾼이 아니다.
그냥 산골에서 태어난 소년이었고
아버지 어머니 곁에서 크고 자란,
철없는 아들 자식이었뿐..
나는 그런듯 엉거주춤한 삶인듯 싶다.
그러나 나에게 아버진 농부셨다.
어머니와 함께 들과밭에서 먹고
생활 하셨다.
그런 농부가 아버지 어머시셨다.
삶이 농사시니 그러하셨고.
그 곁에서 크고 낳고 살아서 나는
행복했고 후회는 더더욱 없다.
아버지 어머니 곁에서,
그 논과 밭에서,
땀과 눈물과 노고와 함께 여서
행복하고 고맙다.
농부의 자식이라서..
가을온다.
가을걷이할 날도 오겠지..
그 마지막 농사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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